SK-헬로비전 합병법인 3200억 콘텐츠 펀드, 어디에 쓰나

  • 등록 2016-03-08 오전 10:30:01

    수정 2016-03-08 오후 1:25:4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가 CJ헬로비전 합병을 계기로 조성한다고 발표한 3200억 원 규모(향후 1년간 운영)의 콘텐츠 펀드는 어디에 쓰일까.

이는 양사가 혈맹에 합의하면서 SK텔레콤(017670)과 CJ그룹이 각각 500억 원 규모 2개 펀드(총 1000억 원)를 조성해 운용하기로 한 게 확대된 개념이다.

이번에 확정·발표된 3200억 원 중 합병법인은 1500억 원을 출자하고, 1700억 원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3200억 원 중 2200억 원은 콘텐츠 분야에 투자되고, 1000억 원은 스타트업 지원에 쓰인다.

콘텐츠 펀드 2200억 원은 구체적으로 ▲드라마,다큐멘터리 등 일반 영상 콘텐츠 제작 1200억 원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가상현실(VR) 등 융복합 콘텐츠 제작 600억 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콘텐츠 펀드 400억 원 등이다.

2200억 원의 펀드 운영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는 국내외 유료 플랫폼 및 인터넷기반방송(OTT)에도 제공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수익 창출 기반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외부 투자를 유도해 국내 콘텐츠 산업의 질적 성장구조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이인찬 사장은 “합병법인의 플랫폼 차별화와 콘텐츠 산업 선순환 구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콘텐츠의 다양성은 늘어나고 고객의 만족도는 향상돼 국내 미디어 플랫폼 및 콘텐츠 산업이 크게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계획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부문장,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 이인찬 사장, 강유신 시너지미디어 대표, 이승호 KTB네트워크 상무다.
드라마,다큐 등 일반 영상 콘텐츠 제작 펀드 1200억

합병법인은 12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한류 드라마 및 사회,환경,교육,문화 관련 명작 다큐멘터리 등 VoD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방침이다.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특히 초고화질(UHD) 등 선도기술을 적용한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한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콘텐츠 제작 관행에서 탈피해 제작자 주도의 콘텐츠 제작 환경을 지원하고 중소 PP, 독립제작사의 참여기회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MCN,VR 등 융복합 콘텐츠 펀드 600억 및 글로벌 콘텐츠 펀드 400억

합병법인은 총 600억 원 규모의 융복합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1인 창작자(MCN) 및 신기술 기반의 뉴미디어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콘텐츠 진흥기관 또는 지자체 등과 협력해 개인 우수 창작자를 지속 발굴, 육성하고 고품질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주요 콘텐츠 제작사와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다양한 VR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VR 콘텐츠 공모전을 지속 개최하고 교육,여행,애니메이션,의료 등 VR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며 관련 기반 기술 향상을 위한 R&D 투자도 진행한다.

올림픽, 월드컵 등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제작지원에도 나서는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콘텐츠 펀드를 400억 원으로 조성해 국내 제작사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플랫폼 간 연대를 통한 공동제작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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