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내달 62만대 증산체제 가동.. 400명 신규채용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기아자동차(000270) 광주공장이 다음달 연 62만대 증산체제 가동을 위해 4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지난 7일 광주공장 노사가 협의를 통해 62만대 증산을 위한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58UPH로 확정한 이후 인원협의도 최종 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2011년 12월 광주공장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연 50만대 생산체제에서 62만대로 증산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노사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 광주공장의 신규 채용인원은 총 419명이다. 이번 채용규모는 2005년 이후 가장 큰 규모여서 광주전남 지역의 청년실업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조만간 최종합격자 발표를 할 예정이며, 이번에 채용된 인원들은 7월쯤 58UPH로 증산을 하게 되는 광주 2공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당초 계획대비 상당부분 지체된 증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증산이 예정보다 많이 지체된 만큼 조기 가동을 통해 그동안의 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광주공장은 현재 46.1UPH인 광주 2공장의 생산라인을 노사가 합의한 58UPH까지 단계별로 끌어올려 늦어도 공장 하계휴가가 예정되어 있는 7월말 전까지는 본격적인 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약 9만여대 가량의 생산 적체를 보이고 있는 스포티지R, 쏘울, 올뉴 카렌스 등 광주공장 생산물량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노사간 협의문제로 지연되었던 기아차 광주공장의 증산결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미 두 번에 걸쳐 증산 촉구결의대회를 열었던 광주지역 부품 협력업체 역시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아차 관계자는 “증산을 통해 광주공장의 물량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다소 늦었지만 증산을 대비해 진행했던 투자금 회수와 매출증대 등 당초 예상했던 동반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아차 노사의 광주공장 62만대 증산합의를 계기로 3년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광주 3공장 봉고트럭 증산도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기아차 광주 3공장은 서민경제의 핵심인 봉고트럭을 생산하고 있지만 물량지체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23.1UPH으로 운영되는 봉고트럭 라인을 25.1UPH로 증산을 추진하고 있으나 3년째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현재 봉고트럭은 국내외 주문적체 물량만 2만여대에 달하며 차를 주문하면 3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어 고객의 계약 해약율만 30%에 이르고 있다. 고객의 대부분이 생계형 자영업자나 농업종사자 등 차가 곧 생계와 직결되는 서민층인 만큼 조속한 증산합의를 통해 봉고트럭 주문 적체 물량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전경.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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