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한동우號` 출범.."사과로 새출발"(상보)

주총-이사회 열고 한 회장 공식 추대
서진원 행장 임기 1년 이사 선임
한동우 회장 "사과로부터 새로 출발할 것"
  • 등록 2011-03-23 오후 1:54:44

    수정 2011-03-23 오후 2:10:42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가 홍역을 치렀던 전 경영진간 내분사태를 뒤로하고 한동우 회장(사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신한금융은 23일 오전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한 내정자를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뒤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대했다.

또 기존 회장-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을 의결했다.

한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취임식을 갖고 본점 16층 회장 집무실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해말 취임한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임기 1년의 신한금융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또 사외이사 수를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이중 8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내 사외이사로는 김기영 광운대학교 총장, 김석원 신용정보협회 회장, 남궁 훈 전 생명보험협회 회장, 황선태 법무법인 로고스 고문변호사 등 4명이 새로 선임됐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로는 권태은 나고야외국어대 교수, 이정일 평천상사 주식회사 대표이사, 유재근 삼경본사 회장, 히라카와 하루키 평천상사 대표 등 4명이 선출됐다. 기존 사외이사중 윤계섭 이사와 BNP파리바의 필립 아기니에 이사는 1년 연임됐다.

신한금융은 또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의 400원보다 350원 인상됐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으로는 권태은, 김석원, 윤계섭, 황선태 이사가 각각 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사장직 폐지에 따라 지난해보다 25억원 줄어든 60억원으로 결정됐다. 또 사내이사가 5년 뒤부터 행사할 수 있는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PS)을 최대 7만10000주 부여하기로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보수한도 승인 ▲인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총 5개 안건이 통과됐다.

한 회장은 주총 뒤 인사말에서 "30년간의 성공에 도취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지 못하고 주주들에게 큰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사과로부터 새로 출발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신한금융 본래의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통해 주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회장은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직무대행 임기를 마친 류시열 전 회장은 "경륜과 포용력, 리더십이 크게 돋보이는 한 회장에게 넘기고 가게 돼 더 큰 희망을 보면서 떠나게 됐다"며 "이 땅 내 순수 민간자본에 의한 유일한 금융회사가 세계적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계속 지켜보고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 관련기사 ◀ ☞신한금융, 새 이사회 의장에 남궁훈씨 선임 ☞신한금융 `한동우號` 공식 출범 ☞한동우 회장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이틀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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