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 中당국에 弱위안 진정…작년 `1월 쇼크` 재발 없다

"中 경기 펀더멘털 개선·투매 움직임 없어"
그래도 연초 弱위안 심화 가능성은 경계해야
  • 등록 2017-01-06 오전 11:02:28

    수정 2017-01-06 오전 11:02:28

출처: 마켓포인트 단위: 위안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깜짝 실적으로 4분기 어닝시즌의 테이프를 끊으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이 예상되고 있지만 한편에선 중국 위안화 약세 흐름이 증시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작년 1월 위안화 폭락에 원화까지 동반 약세로 가면서 국내 증시 하락세가 이어졌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시장전문가들은 ‘작년 1월과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작년 1월과 다르다”..위안화 투매 가능성은 낮아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위안화는 1달러당 7위안을 위협하며 3일 6.96위안까지 급등했으나 지난 5일 6.88위안으로 하락해 5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약세흐름이 소폭 완화된 것이다. 그러나 연초 위안화 약세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그로 인해 위안화 약세가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계절적으로 1월부터 연간 단위로 부과되는 개인의 환전 한도(5만위안)가 재설정되면서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흐름에 위안화 약세폭이 더 커질 수 있단 우려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기준 12개월 위안화 선물환 환율이 달러당 7.32위안으로 현물환과의 격차가 0.36위안까지 확대돼 위안화 약세 우려가 커졌던 작년 1월(0.37위안)과 비교할 때 위안화 약세는 충분히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작년 1월엔 위안화 약세 등에 코스피 지수가 1.86% 하락했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 원인과 행태가 지난해와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중국 경기가 좋지 않았고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공격에 나서면서 이머징 통화가 전반적으로 흔들렸다”며 “그러나 올해는 중국 펀더멘털이 안정적인데다 달러대비 전세계 통화가 약세란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유로화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등 여타 통화에 비해선 약세가 아니란 점도 차별점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86위안으로 고시해 전일보다 0.92% 내리는 등 2005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절상한 것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증시 영향 제한적’..그래도 弱위안 경계 대상

이에 따라 위안화 약세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약세 압력과 외환보유액 감소는 1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며 “작년 연초와 같은 금융시장 패닉과 급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위안화가 추가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단 점은 여전히 경계대상이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안화(CFETS) 통화 바스켓 변경(원화 등 구성통화 24개로 확대, 원화 비중 10.77%로 상위 4번째)으로 위안화 환율과 원화 환율의 상관성이 깊어져 춘절 연휴를 전후로 나타날 환전수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위안화 약세가 한 단계 더 진행된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고점(1245원)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위안화 변동성이 연초 확대될 경우 이머징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이 주춤해질 수 있다”며 “연초 트럼프 취임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금리 리스크와 함께 위안화 흐름도 국내 금융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위안화 약세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계 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단 전망이 나오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계 자금은 지난해 11월 누적으로 1조5000억원 가량 유출됐으나 채권 시장에선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이런 상황과는 맞지 않는단 설명이다. 또 중국계 지금은 전체 외국인 증시투자자금의 1.83%에 불과해 자금이탈이 커지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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