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日처럼 집값 폭락한다던 文대통령..나라도 충격줘야"

  • 등록 2020-06-29 오전 10:45:14

    수정 2020-06-29 오전 11:14:4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조 교수는 지난 28일 자신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슬기로운 전세생활’이라는 글에 한 누리꾼이 “교수님 말씀이 옳지만 오늘 쓴 이 글이 문 정부를 비판하는데 좋은 소재가 되고 있다”는 댓글을 남기자, “정부가 이렇게 정책을 잘못할 걸 아무도 바로 잡지 않는데 저라도 충격을 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픈 커뮤니케이션이 정부의 정책 성공에 가장 중요하다. 지난 3년간 실패했으면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 제가 정치적 공격을 한 것도 아닌데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나? 정부도 교정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또 다른 누리꾼이 “조 교수의 글을 악용하는 언론이 있다”고 지적하자 “언론의 공격은 별로 신경 쓸 게 못 된다. 국민을 보면서 정책하면 된다. 정책이 실패하는 게 문제다. 언론의 공격에 취약한 정부라면 선거 대승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른바 ‘선광수(선대인+김광수)’를 언급한 누리꾼에겐 “아이고 아직도 그분들 말 믿는 분이 계시는구나. 하긴 청와대도 그러니…”라고 한탄했다.

조 교수는 “국토부 장관으로 가시길 희망한다”며 지지의 뜻을 나타낸 누리꾼에겐 “저 이미 집 사서 안 된다. 자격 미달이다”라고 답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사진=조 교수 페이스북)
앞서 조 교수는 ‘슬기로운 전세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요즘 전세가 씨가 말랐다. 하루가 다르게 전셋값이 올라간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인식이 정확한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해 전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와 부동산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며 “문 대통령이 ‘일본처럼 우리도 집값이 곧 폭락할 테니 집을 사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참모로부터 잘못된 신화를 학습했구나, 큰일 나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일본의 경우 도쿄 인근 신도시가 공동화됐지만, 도쿄 집값은 꾸준히 올랐으며 중심부는 별로 떨어진 적도 없다고 한다”며 “일본 신도시의 몰락을 수도권 집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처럼 우리도 곧 집값이 폭락한다던 진보 경제학자들의 주장은 다 뻥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의 원인은 전문성 부족에 있다고 믿는다”, “참여정부 때 경험이 있으니 현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 투기 같은 건 발을 붙이지 못할 거라고 믿은 저의 어리석음을 탓한다” 등이라고 날을 세웠다.

조 교수는 또 “참여정부 고위공직자 중에는 다주택자가 많았던 기억이 없는데 이 정부에는 다주택자가 많아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이 (집을) 팔라고 해도 팔지 않는 강심장에 놀랐다”며 “대통령 지지도가 높으니 운동권 세력도 과거 보수정당처럼 신이 내린 정당이 됐다고 생각하나 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MAMA에 뜬 여신들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 K-마를린 먼로..금발 찰떡
  • 인간 구찌 ‘하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