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총국 대좌·외교관 등 지난해 한국 망명

대남공작 업무 담당하던 대령 계급 지난해 탈북 및 망명
아프리카 공관에 나와있던 北 외교관 일가족도 지난해 망명
  • 등록 2016-04-11 오전 11:25:59

    수정 2016-04-11 오전 11:25:5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대남 공작업무를 담당하는 북한 정찰총국 출신의 북한군 대좌(우리군의 대령)와 아프리카 공관에서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 일가족 등이 지난해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사실이 11일 확인됐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북한군 대좌와 외교관의 탈북 및 국내 입국 사실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인적사항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탈북자들의 신상은 물론 탈북 경위와 시기 등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다만, 대북소식통 등에 따르면 탈북한 북한군 대좌는 대남공작 업무를 담당했던 만큼 북측에서 지난해 탈북 국내에 들어온 이후 북한군의 대남공작 업무 등에 대해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은 북한의 대남 공작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2009년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의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통합해 출범했다.

또 외교관 출신 탈북자는 아프리카의 한 나라 공관에서 근무하던 경제 담당 외교관으로 지난해 5월 부인과 두 아들과 함께 한국에 망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외부세계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외교관들의 망명을 막기 위해 본국에 자녀를 두고 해외 근무를 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아 외교관 일가족이 망명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편 정부가 지난 8일 집단 탈북 사실을 공개한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은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직원들은 지난 국내 입국 하루 전인 5일 밤부터 6일 새벽 무렵 자취를 감췄으며, 식당은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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