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봄도 있고 겨울도 있는 법인데 언제나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직에 오른다.
이날 주총은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진행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위기극복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제 유가 급락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경영환경 악화로 37년만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글로벌 합작을 통해 건설한 중국 우한 납사분해공장(NCC), 울산 아로마틱 공장,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 등이 지난해 가동에 들어가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구축해 위기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사즉생(死卽生,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산다는 뜻)’의 각오로 구조 혁신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유가, 마진, 시황 등 주요 변수들의 추가적인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사업별로 선제적이고 신속하게 분석·대응하겠다”며 “불요불급한 낭비 요소를 과감히 제거하고 공장 운영,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차별적 코스트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우선주를 1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50대 이은중 씨는 “34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하지 않는다고 해 속상해서 참석했다”며 “은행 이자보다 나아서 오랫동안 주식을 보유했는데 타격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 씨는 이날 정 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과정에서 “최소한 의결 전에 새 사내이사가 주주들 앞에 나와서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질의했고 구 부회장은 “과거 관행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니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이 씨는 주총 폐회 직전 또 한번 발언 기회를 얻어 “지난해 실적 부진이 알려지면서부터 TV 광고 등을 통해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혁신하겠다’는 말보다 ‘혁신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국내 최고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이 향후 ‘에너지 개발회사’, ‘정보전자소재 개발회사’라는 평가도 받을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총에서 2014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주총은 약 30분간 열렸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겸 SK에너지 대표가 사내이사로, 김대기 KDI정책대학원 초빙교수와 한민희 KAIST 경영대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청와대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경제수석비서관, 통계청장 등을 역임한 김대기 교수는 감사위원으로도 신규 선임됐다. 올해 이사보수 한도는 전년보다 30억원 줄어든 120억원으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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