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숫자는 출고번호?… 대량생산 가능성

동체에 출고번호 추정 숫자
출고번호시 동일 기종 40여대 생산
  • 등록 2014-04-08 오후 12:05:40

    수정 2014-04-08 오후 1:40:22

[이데일리 최선 기자] 북한 제품으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보름 동안 3대가 잇따라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들은 금형방식으로 제작된데다 제품 출고번호로 추정되는 숫자가 각각 적혀 있어 대량생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동체에 24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같은 기종에는 35라는 숫자가 적혀있어 의문점을 남겼다.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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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엔 경기도 파주, 31일 인천 백령도, 지난 6일엔 강원도 삼척에서 하늘색 바탕의 무인기가 발견됐다. △공중에서 식별이 어려운 색상을 덧칠했다는 점 △배터리에 북한말이 표기돼 있었던 점 △군사용 무인기 회수방식인 낙하산을 이용한다는 점이 대공용의점으로 지목됐다. 이들 무인기에는 각각 ‘6’ ‘24’ ‘35’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군은 이 숫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동일한 기체로 조사됐다. 각각 ‘24’ ‘35’라는 숫자가 적혀져 있었다.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북한이 출고번호를 적은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특히 숫자 ‘24’가 적혀진 파주 무인기의 배터리에는 ‘기용날자(사용시작일)’가 2013년 6월 25일로 적혀 있었고, ‘35’가 적혀진 삼척 무인기는 같은 해 10월 4일께 발견됐다. 최대 5개월간 10대의 공백이 있는 것. 한 달에 2대꼴의 무인기가 생산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숫자가 출고번호를 의미하면 같은 기종이 현재까지 40여대 이상 만들어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무인기에 적힌 숫자가 유성펜을 이용한 손글씨이고 기체 도색도 손으로 칠했다는 점에서 대량생산 제품으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안정화되지 않아 추락 빈도가 높은 항공기를 대량으로 생산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며 “레이더에 쉽게 잡히지 않아 불안감을 조성할 뿐 무기를 탑재해도 2~3㎏ TNT폭탄 정도만 실을 수 있어 대량 살상무기로 이용할 수 없는 정도의 무인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군 당국이 북한의 소형 무인기 대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은 북한이 지난 1990년대부터 무인기 개발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0년 8월 무인기로 추정되는 기체가 우리 군 레이더 상에 잡힌 바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북한 정찰총국이 초경량 무인비행장치 장착엔진을 포함한 중국산 무인항공기와 각국의 소형항공기용 엔진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는 첩보를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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