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희망퇴직자 또 사망..양측 여전히 3년째 `평행선`

지난 20일 쌍용차 희망퇴직자 사망, "명백한 사회적 타살"
쌍용차 지부, 입장차 뚜렷..해결 실마리 여전히 못 찾아
쌍용차 "2014년 2교대제 들어가면 무급휴직자 복직 가능"
  • 등록 2012-01-31 오후 3:06:31

    수정 2012-01-31 오후 3:06:31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쌍용자동차(003620)에서 희망퇴직을 한 강모(남·53)씨가 지난 20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쌍용차의 정리해고 사태로 인한 후유증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강씨의 죽음으로 지난 2009년 쌍용차 대량 정리해고 이후 재직 근로자를 포함한 총 20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각종 질환과 자살 등으로 사망했다.

이로 인해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비롯한 여러 노동 단체들은 쌍용차 정리해고자들의 복직을 위한 투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 역시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고 별도의 내규가 있는 만큼 이를 수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문제 해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전 쌍용차지부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쌍용차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씨의 죽음은 쌍용차의 타살이라며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쌍용차지부는 이날 전달한 서한에 해고자 전원 복직을 촉구하는 내용과 경영진이 유족을 찾아와 무릎꿇고 사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부에 따르면 강씨는 설날 연휴 전날인 지난 20일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스생산팀에 근무했던 강 씨는 지난 2009년 본인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회사를 나왔고, 다른 곳에 취직했다가 다시 쌍용차로 돌아오는 과정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심각한 우울증과 알콜 중독 증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가 회사에 요구하고 있는 부분은 휴직자를 포함한 정리해고자들의 전원 복직이다. 지난해 3월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에서 정리해고 문제에 전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도 입장이 확고하기는 마찬가지다. 쌍용차는 2교대 물량이 확보되는 즉시 무급 휴직자들을 복직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파업 주동자 등 징계에 의한 정리 해고자는 회사 규정상 복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2009년 8월 노사 대타협 당시 1년 2교대 물량이 확보되는 즉시 무급 휴직자를 복직시킨다고 명시돼 있다"며 "오는 2014년 16만대 생산체제에 돌입하면 2교대제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오는 2월 15일 노사대타협 1000일을 앞두고 다음달 11일부터 12일까지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희망텐트 3차 공장 포위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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