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의 이 같은 조치는 번호관리세칙이라는 '원칙론'을 앞세워 정통부와 경쟁사인 KTF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텔레콤(032640)은 오는 11일부터 영상전화 등 고속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리비전A'(CDMA2000 1x EV-DO Rev.A) 단말기 판매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LG텔레콤은 기존 가입자가 '리비전A' 단말기를 구입하면 별도의 가입이나 요금제 변경없이 최대 3.1Mpbs 전송속도의 리비전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별번호의 경우 '010'으로 바꿀 필요 없이 종전에 쓰던 '019' 등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이 이 같은 초강수를 둔 배경에는 현행 번호관리세칙이 자리잡고 있다.
번호관리세칙은 010 번호를 부여하는 대상을 2GHz의 IMT-2000 서비스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주파수 대역(1.8GHz)에서 서비스 하는 '리비전A'는 '010' 번호통합 대상이 아니라는 게 LG텔레콤의 논리다.
LG텔레콤은 또 '리비전A'에 '010' 번호를 부여하겠다면, SK텔레콤(017670)의 '준'이나 KTF(032390)의 '핌'에도 '010' 번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준'이나 '핌' 모두 기존 2G 기술이 한단계 발전한 기술이기 때문에 자사의 '리비전A'에만 '010' 번호를 부여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KTF는 준이나 핌은 번호 통합 정책 이전에 나온 서비스라며 LG텔레콤의 논리에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LG텔레콤은 이번 '리비전A' 서비스를 위해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 등 32개 시를 시작으로 오는 10월말까지 전국 84개 시에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휴대폰은 LG전자, 삼성전자가 각각 개발한 2종을 필두로 연말까지 5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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