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국 점령한 폭스바겐, 美 시장 본격 공략

9조달러 투입 SUV 생산라인 신설
유럽·중국 공략 집중..美시장 소홀
  • 등록 2014-07-15 오전 11:40:08

    수정 2014-07-15 오전 11:40:08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 미국 생산기지 증설에 나선다. 유럽과 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폭스바겐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州) 남부 채터누가에 있는 공장에 7인승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9억달러(약 9185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또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테네시에 새로운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현지 기술자 200명을 영입할 방침이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이날 채터누가 공장에서 “폭스바겐은 지난해 미국에서 성장동력을 잃었다”며 “미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더 많은 SUV 모델들을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폭스바겐 차량 판매대수는 2009~2012년 동안 두배 가까이 증가해 43만8133대를 기록했지만 최근 경쟁사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자동차, BMW 등과 경쟁에 밀리면서 2013년 미국 내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7% 하락했다.

폭스바겐이 유럽과 중국 시장에 집중하면서 미국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이다.

폭스바겐의 2014년 상반기 중국(홍콩 포함) 내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8.5% 증가한 139만대를 기록했고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2.4% 늘어난 86만4100대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같은 기간 13% 줄어든 17만91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빈터콘 회장은 “해외시장 공략의 하나로 2018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연간 80만대 판매대수를 기록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내 SUV는 가장 인기가 높은 차종이다. WSJ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형 SUV를 제외한 나머지 SUV 누계 판매대수는 약 11% 급증한 34만1064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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