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치뤄진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이 승리, 유로존 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면하자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8일 375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14일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선 것은 이보다 앞선 지난 7일 이후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부양책 시사 발언과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한 개별 은행에 대한 자금 지원 검토 소식 등 유럽과 미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본격화된 시점부터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매수기조를 유지하면서 1조1000억원 규모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점진적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계 자금 스탠스의 핵심 변수는 `글로벌 공조`와 `정책 변수`"라며 "3분기 글로벌 공조와 정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수급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의 자금원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관련 글로벌 펀드 자금이 지난주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도 향후 수급 전망을 낙관하게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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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국관련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외국인 매도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켜준다"며 "유럽 지역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고 유럽 금융권의 자본확충 이벤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인덱스 차원에서의 복원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진 업종은 운수장비(4985억원), 화학(1740억원), 금융(1055억원), 전기전자(105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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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종목선택에 있어 대차잔고 및 공매도 추이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대차잔고가 빠르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향후 공매도 감소를 암시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 강도 완화와 공매도 감소는 국내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대차잔고 및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의 경우 향후 숏커버링(공매도 후 주식 재매수) 진행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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