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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은 러시아 등과 함께 올해말까지 감산을 지속할 계획이나 3월말에는 자발적 감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오 전문위원은 “OPEC은 4월 이후 자발적 감산에 대해 연장, 중단, 확대 등을 놓고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으나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감산 추동력이 약화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산정책 지속으로 산유국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OPEC 회원국별로 증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셰일붐과 함께 산유국 간 증산 경쟁이 가시화될 소지 있다”고 덧붙였다.
앙골라는 작년 감산에 반발해 OPEC 탈퇴를 결정했다. 탈퇴를 계기로 최대 일일 30만배럴 증산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작년 감산에 부정적이었고 올해는 생산 목표가 상향됨에 따라 원유 생산을 점차 늘릴 전망이다. OPEC 생산 2위국인 이라크는 1분기 자발적 감산에 참여하고 있으나 재정수입 확보가 필요해 4월 이후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이란 원유 생산은 작년 일일 300만배럴로 미국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오 전문위원은 “사우디는 올해 감산을 통한 고유가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실제 생산이 목표를 크게 하회하고 있고 감산에 따른 경제 위축이 이어지고 있어 자발적 감산 규모를 줄이는 등 생산을 점차 늘려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각했다. 사우디의 작년 3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4.5%를 기록했고 석유 부문은 17.3% 감소했다. 2011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폭 하락이다.
오 전문위원은 “감산을 통해 국제유가를 끌어올림으로써 재정수입을 늘리려는 OPEC의 전략이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역풍을 맞이함에 따라 연내 증산으로 선회하는 회원국이 나타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는 주요국 금리 인하, 세계 원유 수요 회복 기대 등으로 올 하반기로 갈수록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나 OPEC 등 산유국의 생산 경쟁이 촉발될 경우 유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