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기 사용량 '급증'..한전 "비상시 긴급절전 검토"

전력예비율 9.3%..2년 만에 최저치
안정치 이하로 떨어져..내달 급증세 전망
한전 "비상시 상점·공장·학교 긴급절전"
산업부 "국민 절전캠페인"..누진제로 '전기료폭탄' 우려
  • 등록 2016-07-13 오전 10:07:05

    수정 2016-07-13 오후 12:42:24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최근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예비율이 최근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015760)은 전력수급 비상 상황까지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보고 공장·상점·학교 등에 긴급절전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13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력 사용량이 7820만kW에 달해 전력예비율이 9.3%로 떨어졌다. 지난해 전력 사용량이 많았던 8월 7일 전력예비율(16.5%)보다도 급감한 수준이다. 전력예비율은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이는 폭염에 따른 결과다. 지난 11일 서울은 올여름 최고기온(33.4℃)을 기록했다. 전력예비율은 예비 전력량을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산업부는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필요한 ‘최소예비율’을 15%로 보고 있다. 전력예비율이 ‘최소예비율’에도 못 미친 셈이다. 특히 한전은 내달 둘째·셋째 주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발전소 고장이나 폭염에 따른 수요 폭증 시 전력수급 비상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절전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이 500만kW 미만 상태를 뜻한다.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 운영규칙에 따르면 예비력이 5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면 ‘준비’(400만~500만kW), ‘관심’(300만~400만kW), ‘주의’(200만~300만kW), ‘경계’(100만~200만kW), ‘심각’(100만kW) 영역으로 나눠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된다.

준비 단계로 접어들면 전력수요 감축대책이 시행되고 석탄화력 발전소 등 기동 가능한 모든 발전기가 가동된다. 주의 단계로 접어들면 상점·공장·학교 등 대용량 고객(일반·산업·교육용 전력)의 경우 사전에 약정된 수준으로만 전기를 사용하는 긴급절전 조치(수요조정지원제도)가 시행된다. 심각 단계에선 긴급 부하조정 조치로 2011년처럼 순환단전이 단행된다.

한전은 오는 15일부터 9월 하순까지 전력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전직원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산업부도 지난 12일 절전캠페인시민단체협의회,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하절기 국민 절전캠페인에 착수했다.

한편 산업부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여름철 한시적 전기료 할인제를 시행하지 않고 주택용 누진제 개편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주택용 전기료는 누진제가 적용돼 사용량이 급증하면 소비자가 ‘전기료 폭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주형환 장관은 “(에너지신산업 투자 등을 고려해 현 수준대로)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력예비율은 예비 전력량을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필요한 ‘최소예비율’을 15%로 보고 있다. (출처=전력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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