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개 신용평가 기업 중 건설사 10개안팎, 조선사 2~3개 정도가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나 퇴출 기업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채권은행간 조정 과정에서 이견이 나올 수 있고 정치적 입김까지 작용할 경우 최종 구조조정 명단은 예상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 우리銀·농협, 구조조정 칼자루 쥐어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농협 등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 채권은행들이 건설, 조선사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를 마쳤다.
각 은행들이 등급 분류를 마친 결과 대부분 업체들이 B등급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055550)지주 소속 신한은행은 11개 건설업체와 목포조선, 녹봉조선 등 2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 미확정된 1~2곳을 제외하고 B등급 이상으로 분류됐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소속 하나은행의 경우 롯데건설과 SK건설, 금광기업 등 3개 건설업체에 대해 B등급 이상으로 잠정 평가했다.
산업은행은 5개 건설사와 더불어 세광중공업, 신안중공업, 대한조선 등 조선업체에 대해 등급을 매겼고 SC제일은행 등도 주채권 기업에 대한 평가를 완료했다.
관건은 우리은행과 농협의 등급평가. 두 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맡은 기업 수가 많을 뿐 아니라 신용상태가 우량하지 않은 하위권 업체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은 오는 16일까지 30개 건설사와 SPP조선 등 6곳의 조선사에 대해 평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농협도 13개 건설사 중 전날까지 6개 업체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나머지 7개 업체에 대해 심사를 진행 중이다.
◇ 최종 살생부 예상보다 적을 듯
각 은행들은 1차 구조조정안이 나오더라도 최종적인 퇴출 기업명단은 이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은 "주채권은행으로써 기업을 평가했다하더라도 부채권은행이나 다른 채권은행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고 그 이견을 받아들여 충분히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1차 명단만 가지고 퇴출 기업을 확실히 가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여신 담당자는 "92개 건설업체 중 15~20%가 C등급 이하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그 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 뿐 아니라 중소 조선사 역시 D등급으로 퇴출시키기보다는 C등급으로 분류해 채권단 공동관리하에 정상화를 도모하는 선택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건설·조선사에 대한 옥석가리기 작업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설 연휴이후 개각이 예정돼 있어 구조조정에 대한 최고 지휘와 책임 소지가 불명확해질 수 있는데다 벌써부터 지역적, 정치적 입김이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주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장도 23일까지 건설, 조선업체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하는 것과 관련 "위원회 대로 준비할 기간이 필요하다"며 시기 조정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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