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흔들리는 '캐시카우'에 고민 깊어진다

핵심 사업인 장류 시장점유율 2년 연속 하락
실적에도 타격..장류 매출 감소 전년比 10% 이상
라이신, 해외진출 등 앞두고 시장점유율 회복 필요 '판단'
  • 등록 2015-10-26 오전 10:59:41

    수정 2015-10-26 오전 10:59:41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대상(001680)의 핵심 캐시카우인 장류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회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장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자니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이 악화될 우려가 있고, 시장점유율 하락을 외면하자니 캐시카우 사업이 쪼그라들어 장기적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딜레마에 빠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고추장, 간장, 된장 등 장류 시장점유율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올 상반기 장류 시장점유율은 약 33%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35%보다 더 감소한 수치다. 2013년까지만 해도 대상의 시장점유율은 37.5%에 이르렀지만 CJ제일제당 등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안방에서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장류 시장점유율 하락은 대상의 실적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장류 사업은 대상의 제품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크고 수익성도 높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2분기만 해도 대상의 매출은 1%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4%가 감소했다. 장류만 보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대상은 11월 초 백광산업의 라이신사업부 인수 완료를 앞두는 등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신규 사업인 라이신 사업을 진행하려면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등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캐시카우를 지키지 못하면 라이신 사업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라이신 사업은 적자 사업을 인수한데다 라이신 가격까지 하락세가 지속되며 3~4분기에 각각 60억~90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대상은 국내 포화된 식품 시장을 떠나 해외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전분당’ 생산공정을 21만톤 증설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해외 공략을 위해 투자비 등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상은 하반기부터 장류 시장에서 판촉·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용이 증가해 수익이 감소하는 ‘출혈’을 감수하고 장류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것. 대형마트에서는 소비자 대상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TV 광고 노출도 늘렸다. 조만간 인기 TV프로그램에서 간접광고(PPL)도 진행할 계획이다.대상 관계자는 “새로 출시한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수익이 크게 줄어들 만큼의 마케팅은 아니기 때문에 수익악화를 우려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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