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유동성 확보 총력..기술로 승부"

유상증자·담보대출 등 유동성 문제 사전대비
올 1조원대 투자..연구개발투자 지속 확대
일본·대만 연합 "크게 개의치 않는다"
  • 등록 2009-01-12 오후 4:03:58

    수정 2009-01-12 오후 4:43:20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하이닉스(000660)가 올해 우선적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과 대만업체들의 연합여부를 떠나 하이닉스 특유의 기술과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진석 CTO 겸 부사장, 김지범 마케팅본부 전무 등도 배석했다.
 
하이닉스는 우선 현재 추진중인 유상증자와 담보 대출, 자체 자금 확보 등을 통해 유동성 때문에 경영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경기가 매우 부진하고 제품 가격이 원가 수준인(Cash Burning, 캐시 버닝)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 우위와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올해 매출의 10% 수준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54나노 설비 추가 도입과 41나노 낸드 설비 등 기술 집적도를 높이는 쪽으로 해서 올해는 설비 및 R&D 투자에 1조원대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수요는 세계 경기와 맞물려 있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지만 작년 4분기부터 공급 조정이 상당히 이뤄진 상태여서 올 1분기는 공급이 바닥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견해를 내비쳤다.

일본의 엘피다와 대만의 파워칩 및 프로모스 간의 합종연횡 움직임에 대해서 그는 "대만정부가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며 "규모를 키워서 한국업체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라면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전했다.

일시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기술 원가 경쟁력이 향후 경쟁의 핵심이라는 의견이다.

김 사장은 "다만 프로모스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는 유지되길 바란다"며 "설사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프로모스 비중이 우리 생산비중의 5% 미만이기 때문에 하이닉스에 큰 영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는 등 자금 확보 대책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 사장은 "5000억원의 담보대출과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3240억원 총 8240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년 4분기부터 회사 내부적으로도 유휴자산 매각 등 1조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진공장 장비 매각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으며, 공장과 부지 용도 전환 가능성등은 아직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추가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파이낸싱 가능성은 주주협의회와 상의를 해야할 문제"라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한 바 없으며 중장기적으로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작년 비용구조를 개선시켜 올해에는 4000억원이 넘는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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