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자에 `현대그룹`

(종합)"5.5조 써내 4천억 차이로 현대차그룹 따돌려"
채권단 "이달중 현대그룹과 MOU..내년 1분기 매각 완료"
  • 등록 2010-11-16 오전 11:30:31

    수정 2010-11-16 오전 11:40:17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000720)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1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효상 외환은행 여신관리 본부장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개념에서 마련된 평가 기준을 수십 명의 평가단이 투명한 절차에 따라 심도있게 평가한 결과 현대그룹 컨소시엄을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입찰 가격으로 5조5000억원을 써내 현대차그룹을 따돌리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5조1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채권단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4000억원 가량을 더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면서 "비가격요소에서 현대차가 앞섰지만 비가격요소는 심사에서 가중치가 낮아 인수가격을 높게 쓴 현대그룹이 우선협상자가 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이달 말까지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계약 등 모든 절차를 내년 1분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15일 마감한 현대건설 인수 본입찰에는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참여했다.

현대그룹은 당초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던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M+W그룹이 막판에 참여를 철회하면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우려됐으나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이며 뒷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의 입찰금액중 상당부분이 외부자금인 만큼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10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는 전략을 세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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