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망의 관건은 망 생존성..KT 3중 백업망이 뭐길래

KT, 일산에서 재난망 주파수 실험통신 시연
국내 최초로 기지국 1개 다중 통신 기술 eMBMS 적용
"해저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위성으로 극한 재난시 3중 백업"
  • 등록 2015-04-16 오전 11:00:02

    수정 2015-04-16 오전 11:00:0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1년 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생명을 구하는 골든타임을 줄이려고 추진 중인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전문가들은 재난망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망의 생존성이라고 말한다. 최악의 경우 지진이나 해일로 기지국이 파손돼도 소방이나 경찰 같은 재난당국은 인명 구조를 위해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15일 방문한 KT(030200) 일산 종합시험센터 ‘재난안전협력 테스트 랩’에서는 일산·고양지역에 구축한 재난망 주파수(700MHz) 통신 시연이 이뤄졌다.

KT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두달간 실험국 주파수를 받아 기지국을 만들고, 버스를 타고 돌면서 버스에서 찍은 영상을 재난망용 단말기(무전기용·스마트폰용)로 보내면서 그룹영상 통화(PTT)를 하는 것을 보여줬다.

일산 지역은 고층 건물이 많아 전송속도는 50Mbps 정도 나왔지만, 국내 이통사 최초로 상용화한 동시 접속자 수에 상관없이 LTE망으로 고품질 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하는 기술(eMBMS)을 적용한 게 돋보였다.

KT 관계자는 “단말기는 재난앱을 설치하는 스마트폰과 함께 강추위로 장갑을 껴야 해서 스마트폰이 불편한 소방관 등을 위해 무전기 타입도 만들었다”며 “eMBMS를 도입하지 않으면 교황이 오시는 등 특정 상황이 되면 통화가 안 된다. 한 기지국에 보통 250명에서 400명 밖에 통신이 안 되나, eMBMS는 2만 명 통화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 기술을 이미 표준화단체인 3GPP에서 국제표준으로 제정됐으며, KT는 삼성전자(005930)와 공동으로 상용화해 수원 KT 위즈 야구장에 적용했다.

KT 직원들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지역 버스 안에서 LTE기반 PTT(Push to Talk)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KT제공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이통사 기술 수준을 보면 이런 시연 자체가 KT만의 경쟁력은 아니다.

송희경 상무(재난망TF장)는 “KT는 해저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공중 위성 등 3중 백업망을 갖춘 유일한 사업자”라면서 “만약 다른 사업자가 재난망을 책임지면 우리에게 임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이 같은 자신감으로 재난망 본사업에 앞서 진행되는 시범사업과 관련 제1운용센터와 평창(1공구) 및 정선·강릉을 묶은 지역(2공구)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송 상무는 “(복수 입찰에 대해) 아주 깊숙하게 고려중이다”라고 언급했다.

KT 일산 종합시험센터에 설치된 재난망 시연 부스 사진
박상훈 네트워크 부문 상무는 “KT가 송도와 백령도,강화와 석모도 사이에 구축하거나 구축 중인 기가 마이크로 웨이브(최대 1Gbps의 전송속도가 가능한 무선 통신망)는 해무에서도 문제 없는 통신이 가능하다”면서 “광케이블 역시 국내 최대여서 경쟁사는 저희에게 빌려 써야 하고, 위성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최대 1조9000억 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될 재난망 사업이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수 있도록 일산센터에 재난망 테스트랩을 만들었다.

송 상무는 “KT가 참여하는 글로벌 재난망 표준화 활동의 정보를 제공하고, 시험국의 주파수 현황 등을 알려 여러 응용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테스트랩을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 나가는 길을 열고자 한다”고 했다.

KT는 지난 3월부터 일산종합시험센터(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에 중소?벤처기업과 재난안전분야 공동 연구를 위한 ‘재난안전 협력 테스트 랩’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직원들이 랩에 마련된 단말기 등을 이용해 자사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이다. KT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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