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장시간 근무의 이유 있는 변명

임금수준 낮아 연장근로 희망자 많아
  • 등록 2012-08-22 오후 3:28:15

    수정 2012-08-23 오전 8:13:47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식품업체 근로자들이 낮은 임금으로 인해 장시간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노동부가 지적한 장시간 노동 문제에 대해 낮은 영업이익과 임금 수준을 갖고 있는 식품업의 특성상 장시간 근무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식품공장들의 근로시간 실태에 따르면 파리크라상과 샤니, 롯데제과, 남양유업, 하림 등 주요 식품기업의 사업장 29곳 중 27곳(93.1%)이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하는 등 장시간 근무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업체의 대부분이 12시간 2교대 근무로 24시간 운영하는 공장들이었다. 이들은 공장을 24시간 운영할 때는 8시간 3교대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는 노동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았다.

파리크라상과 샤니, 삼립식품 등 빵 공장은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의 특성상 꾸준히 생산량을 유지해야 했고 우유를 생산하는 남양유업 공주공장도 제품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24시간 체제로 운영됐다.

이들은 모두 12시간 2교대 형태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식품업체들의 낮은 임금 수준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연장근로·휴일근로를 원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깔려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야근이나 휴일근무를 하면 1.5~2배의 수당을 받게 되는데 이를 원해 지원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근무시간을 줄이면 실질 임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직원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A식품업체는 12시간 2교대를 8시간 3교대로 바꿨을 경우 임금 변화에 대해 분석을 해 보니 30% 정도의 임금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동부가 모범사례로 거론한 농심 구미공장의 경우도 노사협의를 통해 8시간 근무로 바꿨는데 전체적으로 임금이 2.6% 감소했고, 추가 근무를 했던 직원들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렇다고 임금은 무턱대고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식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곳 중 비교적 영업이익률(지난해 기준)이 높은 롯데제과가 9.67%였고, 남양유업은 4.12%, 파리크라상은 2.96%, 삼립식품은 1.43%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은 내수 경기 침체에 가격압박까지 심하게 받고 있어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근로상황을 개선하기가 쉽진 않다”고 털어놨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