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2)이 21일 검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21일 오전 10시 장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장 회장은 횡령·배임 및 상습도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해외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돈의 흐름을 찾는 데 주력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동국제강의 재무·회계 및 해외 사업 실무자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동국제강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장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동국제강은 해외법인을 이용해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세 회피 지역에 있는 동국제강 해외법인을 역외 탈세 통로로 이용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장 회장이 미국에서 도박을 벌여 수십억원대의 수익을 거뒀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동국제강 그룹 내에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여부 등도 검찰이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