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자원봉사 잠수부 사진만 찍고 돌아가기도.."

"해경 폭언은 부하직원에게 질책한 것"
  • 등록 2014-04-24 오전 11:36:29

    수정 2014-04-24 오전 11:39:1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민간 잠수부의 구조작업을 제한했다는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4일 오전 고명석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전남 진도군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사고 발생 이후 수색구조 작업에 도움을 주고자 많은 분들이 생업을 제쳐두고 현장을 찾아오셨으나 참여의 기회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데 대해 먼저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구조현장에는 UDT, SSU, 특전사, 해경, 소방, 민간업체 잠수부 등 총 700여 명의 정예 잠수요원들이 헌신적으로 구조작업에 입하고 있다”며, “자원봉사자 분들은 지금까지 총 34개 단체 343분이 현장에 방문했고, 이 중 14분이 실제로 물에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또 “자원봉사자 분들이 오시게 되면 기존 작업을 중단하고 그 분들께 입수의 기회를 들였다. 대부분 거센 물살과 제한된 시야로 인해 물 속에서 10분도 채 안돼 출수하거나 심지어 입수도 안 한 채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분도 계셨다”면서 “지금까지 자원봉사자 분들의 구조 실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민간업체 언딘과의 독점 계약 논란에 대해서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에서 계약한 민간 업체는 현재까지 언딘 한 곳이 맞다. 전문성을 검토해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실적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해경이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 사용을 불허해놓고 국내 모 대학에서 또 다른 다이빙벨을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해경에서 요청한 적은 없다. 민간업체 언딘 쪽에서 지난 23일 갖다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현재 투입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민간 잠수부가 주장한 구조작업 감독 해경요원의 폭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고명석 대변인은 “본인(해경요원)에게 확인한 결과, 당일 오전에 입수하셨던 분들이 아무런 성과없이 돌아가시고 나서, 가족 분들의 요청 등에 따라 자원봉사자 분들의 참여 중단이 결정됐다”며, “참여 중단 결정을 알지 못하고 민간잠수부가 다시 배타고 접근해 밧줄을 던지려하자 자신의 부하직원에게 ‘아 이 사람이 왜 허락도 없이 자원봉사자 분들을 모시고 왔냐’라고 질책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자원봉사단의 참여 제한 결정을 자원봉사자 분들께 미리 설명드리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민간 잠수부 100여 명은 지난 22일 해경이 자신들을 통제하거나 수색작업에서 제외하는 등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색작업을 멈추고 철수한 바 있다.

이에 민·관·군 잠수부들에 대한 효율적인 지휘체계가 없어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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