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남은 숙제는 가격..관건은 배터리다`

SK에너지-현대車, 해결책 공동 모색
  • 등록 2010-09-15 오전 11:44:45

    수정 2010-09-15 오후 4:12:46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국내 첫 고속전기자동차 `블루온`이 청와대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관심이 높아진 전기차 시장에서 향후 기술력 뿐만 아니라 가격이 주요 경쟁 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블루온을 공동 개발한 현대자동차(005380)SK에너지(096770)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가격인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15일 오전 SK에너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를 찾은 이현순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 전기차 가격인하 방안을 논의했다.
 
구 사장은 강연 직후 이 부회장과 티 타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부회장과 전기차 보급을 위해 가격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전기차 가격이 높은 것은 배터리 가격이 높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에게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준비중인 여러가지 방안을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킵 챌린징(Keep challenging·쉼없는 도전)`을 주제로 강연한 이 부회장은 강연 중 전기차와 관련해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이 1800만원인데 4분의 1인 400만~500만원선으로 인하돼야 (전기차를) 상용화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배터리 가격을 800만원대까지 낮춰 공급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이 부회장의 강연 직후 SK 본사 앞에서는 SK에너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블루온 시승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인맥을 기반으로 SK에너지의 전기차 배터리 `VIP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최재원 SK 부회장도 참석해 직접 시승했다. 최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위치 등을 챙겨보며 설명을 들은 뒤 SK텔레콤 사옥으로 직접 운전했다.
 
지난 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블루온을 시승한 구 사장은 "차가 조용하고 130㎞까지 밟아봤는데 가속력이 좋다"고 시승 소감을 밝혔다.
 
▲ 최재원 SK 부회장에게 홍존희 현대차 전기차개발실장이 블루온에 탑재된 SK에너지 배터리를 설명하고 있다.
 
▲ 최재원 SK 부회장이 블루온을 시승하는 모습

한편 SK에너지와 현대차는 블루온 공동 개발을 계기로 양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번갈아가며 상대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등 돈독한 우애를 쌓아나가고 있다. (관련기사☞ SK에너지-현대車, 전기차로 깊어지는 `蜜月`)
 
앞서 구자영 SK에너지 사장도 지난 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축구와 기업경영`을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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