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 전당대회를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수도권 당 대표(황우여)-영남권 원내대표(서병수)` 체제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도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첫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밝혀드린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당 지도부가 내정되었느니 운운하는 루머가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떠나 불필요한 논란으로 새누리당과 국민 여러분께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결단을 내렸다"며 "새누리당의 이념인 민생을 실천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당의 화합과 단결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저는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서 의원의 원내 파트너로서 다시 정책위를 맡게 되고, 친박 핵심인 유정복·이혜훈 의원과 정우택 당선자가 선출직 최고위원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서 의원은 "(당 대표)경선은 21만의 당원들이 뽑는 것이고 원내대표는 당선자들이 뽑는 것"이라며 "이미 내정됐다는 식의 얘기들은 의사결정 할 때, 고민할 때 제가 친박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원내대표에 응하지 않는 게 옳은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친박 핵심의 용퇴로 해석해도 되냐`는 질문에 "꼭 친박 핵심이라고 해서 용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은 적재적소가 있어서 그 사람이 맡아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위치라고 생각한다. 다만 선출직 당 대표,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자유로운 의사결정 하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경선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에는 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손색없는 분들이 여러분 있다. 이분들의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목소리가 바로 우리 당의 경쟁력"이라며 "그런데 그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목소리가 상대를 흠집내고 깎아내리는데에 사용된다면, 우리 당의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결과를 자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려는 분들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민생에 집중하고, 당의 화합과 단결로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게끔 선의의 경쟁을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저의 충심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