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미국 프로 미식축구(NFL) 결승전인 슈퍼볼은 경기 자체만큼이나 기업들이 치열한 광고 전쟁을 벌이는 장으로도 유명하다. 생중계 시간 동안 이를 시청하는 인구는 1억명이 넘고 초당 광고 단가도 수억 원을 호가하며 어마어마하다.
내년 2월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2011 슈퍼볼 역시 예외는 없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선
현대자동차(005380)가 폭스바겐의 성공 재현을 노리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 ▲ 올해초 폭스바겐의 슈퍼볼 광고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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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현대차는 올해 초 슈퍼볼 광고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자동차 검색업체인 에드문츠에 따르면 슈퍼볼 광고 이후 에드문츠 웹사이트에서 현대차에 대한 검색이 직전달인 1월 매주 일요일 평균의 7배까지 높아졌다. 현대차의 당시 미국 시장 점유율도 올 11월의 0.43%포인트보다 높은 0.47%포인트가 높아졌다.
현대차는 이번 슈퍼볼에도 예외 없이 경기 직전과 경기 도중 광고 방영을 계획하며 성공 재현을 다지고 있다. 특히 광고 내용을 올 초 폭스바겐이 시청자들을 이끈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존 크래프칙 현대차 미국 법인 사장은 "오락적인 방향으로 다소 방향을 틀었다"며 "인상적인 느낌이 들고 싶다"고 광고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파사트 모델 광고는 자동차 광고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끌었다. 광고가 나간 후 에드문츠닷텀에서 방문자들의 관심은 70%나 급증했다. 폭스바겐은 한 아이가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복장을 하고 노는 모습의 광고를 실어 관심이 쏠렸다. 모두 아이의 행동에 무관심하지만, 아이의 아빠만큼은 자동차 리모컨을 이용해 마치 차가 반응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아들을 깜짝 놀래주는 내용이다.
크라이슬러 역시 슈퍼볼 광고에 힘입어 상표에 대한 관심이 87%나 치솟은 바 있으며 올해도 광고를 준비 중이다. 도요타와 아우디도 광고 방영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광고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다. BMW와 다임러의 메르세데스 벤츠, 포드 등은 내년 슈퍼볼 경기의 NFL 광고주로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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