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던 자동차,IT 업계 대표 기업들도 중국 내수둔화를 걱정하면서도 전반적인 수출 기조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해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기보다는 '노란불' 정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 자동차·IT업계 "중국 내수둔화가 걱정되지만.."
국산 자동차 완성업체들은 중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 중국 수출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중국의 내수둔화와 자동차 할부 금리 인상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중국이 가장 큰 수출시장이지만, 대부분을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수출 감소의 영향은 미미하다. 현대·기아차는 올 9월까지 중국 현지공장에서 74만8337대, 월 평균 8만3000여대를 생산해 판매했다. 다만, 금리인상으로 인한 안정기조로 가장 큰 글로벌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의 둔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할부 금리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판매조건 등으로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내수 둔화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중국에 진출한 모든 자동차 업체들의 공통된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 중국 수출이 많은 GM대우는 한국에서 반조립제품(CKD)형태로 월 4만대 가량을 중국 시장에 수출한다. 하지만, 결제방식이 중국 현지통화가 아닌 달러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다.
국내 전자업체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위안화 절상 효과에 대해서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관계자는 "국내에서 중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제품은 극소수"라며 "중국 법인에서 제조하는 제품이 많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LG전자(066570) 관계자는 "전체 결제 금액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라며 "중국내 원자재 구입도 달러로 주로 결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 측면에서도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위안화로 원자재를 구입해도 상품을 판매할 때 같은 통화로 하기 때문에 상쇄되는 효과가 있다"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철강· 화학업계 "금리 인상 영향권 바깥..예의 주시"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철강업체들도 중국 금리 인상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반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이 금리를 인상했다지만, 국내 철강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철강업의 특성상 금리, 환율 등 거시적인 부분은 중요한 대외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4분기 철강제품 가격이 3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본격적인 시황 개선은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 기조 역시 변하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정유화학업계도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중국 내수 위축 가능성, 원화 환율 움직임 등 시장 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경제연구소 "수출 영향 제한적"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내부의 물가 상승, 부동산 불안 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기 안정화 방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국내 산업계의 대중 수출 전선에도 다소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 연구실장은 "금리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소비재쪽의 경우 (수출하는) 국내 업체들에 약간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간재나 부품 관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은 경제적 목적 외에 정치적 목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직 경제가 비상 시국에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출구전략이라 보기 어려우며,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상황이라는 것. 이런 가운데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절상을 가속화, 대국민에게 정부의 경제정책이 정당하다는 것을 선언하는 제스처가 내포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는 엄 연구원은 "예년의 경우를 살펴봐도 평가절상이 대중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긴 하나 다소 둔화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단기적으로 내년 1~2분기 이후에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보나 그리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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