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un세상) SUV 가격 서울보다 경기도가 비싼 이유

  • 등록 2006-12-21 오후 2:53:19

    수정 2006-12-21 오후 3:36:37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경기도 분당에 사는 A씨. 서울에 사는 친구가 같은 모델의 현대 베라크루즈를 샀다고 해 우연히 견적서를 비교해 보다가 깜짝 놀랐다. '공채매입비용'에서 자신이 무려 20만원 가량 더 냈다는 걸 발견했기 때문이다. A씨는 207만원의 공채를 사야했고 사서 되파는 데 따른 비용이 27만6000원이나 됐지만 친구의 경우 39만원어치를 사서 비용이 7만2000원 뿐이었던 것.

경기도에 사는 A씨의 차량 견적이 서울에 사는 친구의 견적과 다른 것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사야 하는 공채의 기준과 규정이 서울과 경기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 서울은 도시철도공채 경기도는 지역개발공채..매입기준 달라

서울에서 차량을 등록하는 경우는 의무적으로 '도시철도공채'를 매입해야 하고 경기도에서는 도시철도공채대신 '지역개발공채'를 매입해야 하는데, 두 채권의 매입금액과 기준이 달라 경기도에서 SUV차량을 등록할 경우는 비용이 더 든다.

서울시의 공채 매입비용이 경기도보다 싼 이유는 7~9인용 SUV의 분류기준을 승합차에서 승용차로 바꿔 취득·등록세를 기존 승용차 수준으로 올렸지만 공채매입비용을 산정할 때는 사실상 승합차로 간주하는 이중잣대를 아직 적용하기 때문이다.

▲ 지역별 차종별 공채매입 기준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에서 차량을 등록할 때 매입하는 도시철도채권 금액은 승용차의 경우 차량가격(부가가치세 제외)의 2%~20%까지 달라지지만 승차정원이 7인이상인 승용차와 승합차·화물차는 2만원∼130만원의 정액제다. 때문에 7인~9인승 SUV 차량도 공채매입에서는 '7~15인승 승합차'로 분류되어 도시철도공채를 39만원어치만 사면 된다.

서울에서 '승용차'를 살 경우는 2000cc 이상일 경우 차값의 20%에 해당하는 도시철도공채를 사야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공채매입에서는 SUV를 사실상 승합차로 간주하고 있는 혜택을 주고 있는 셈이다.

SUV차량이 최근 등록세도 오르고 경유가격도 급등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공채매입으로 인한 비용까지 함께 급증할 경우 소비자 부담도 늘고 자동차 회사도 판매부진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배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도에 등록하는 7~10인승 SUV차량이 매입해야 하는 지역개발공채는 2000cc를 기준으로 각각 차값의 4%와 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역시 8%와 12%를 부과하는 승용차에 비해서는 혜택을 받는 셈이지만 2000cc를 넘는 SUV의 경우 차량가격이 2천만원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공채매입금액에서는 100만원 이상, 공채할인을 감안한 비용에서는 10만원 이상을 서울보다 더 지불해야 한다.

경기도는 오는 2008년부터 SUV차량의 공채매입 기준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2000cc 이상의 SUV는 공채매입금액이 현재 차량가격의 6%에서 12%로 늘어나고 이에 따라 구입비용도 20~30만원 정도 비싸진다.
그러나 서울시 등록차량이 매입하는 도시철도채권을 관리하는 건교부는 당분간 매입기준 변경 계획이 없다. 결국 서울과 경기도의 'SUV 차별'이 심화되는 셈이다.

◇ 세단형 승용차는 서울이 비싸

그러나 쏘나타, 로체, 토스카 등 승용차로 눈을 돌리면 경기도의 구입비용이 서울보다 더 싸다. 서울은 2000cc 이상 승용차의 경우 차량 가격의 20%에 해당하는 도시철도채권을 사야 하지만 경기도는 12%에 해당하는 금액만 지역개발공채를 매입하면 되기 때문이다.

2876만원짜리 쏘나타 2400cc 최고급형을 살 경우 서울이 경기도에 비해 공채매입에 따른 비용이 50만원 가량을 더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공채매입 기준이 차이가 나는 것은 지역별 재정상황과 교통환경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SUV를 승합차로 보고 혜택을 주다가 상황이 바뀌어 이 혜택을 다시 줄여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이기도 하다"며 "그 금액 차이가 클 경우 주소지를 이전해서 차량을 구입한 후 되돌리는 위장등록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