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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를 보면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중국인들의 한시적인 입국 금지를 요청한 청원이 45만5000명의 동의를 돌파했다. 국민청원이 이 정도 동의를 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답변된 청원 총 135개 중 45만 동의를 넘어선 경우는 8건에 불과했다.
우한폐렴 방역에 실패할 경우 문 대통령은 정치적 타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른바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전직하했던 경험에서 유추할 수 있다. 메르스는 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확진자는 무섭게 퍼져나갔다. 11일 만인 5월 31일 18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메르스 전파력 판단이 미흡했다’며 사과했다.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기 하루 전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대응도 낙제점을 받았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간 6월 초에서야 뒤늦게 현장을 찾아서는 “2003년 유행했던 사스와 (메르스가) 다르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변명을 내놨다. 2015년 5월까지 40% 정도였던 국정 지지율(한국갤럽 조사)은 6월 첫째주 34% 둘째주 33%를 거쳐 셋째주에는 29%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