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맵서비스 경쟁이다)①검색하러 왔다 지도보고 깜짝

네이버vs다음, 지도기술 경쟁 `불꽃`
고해상도 항공, 파노라마 사진 `눈길`
  • 등록 2009-01-21 오후 2:38:17

    수정 2009-01-21 오후 5:16:49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연초부터 포털업계는 지도 서비스 경쟁이 한창이다. 위성·항공 사진이 도입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거리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포털들이 지도에 역점을 쏟는 이유는 뭘까. 바뀐 지도 서비스의 추세와 포털들의 전략을 두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여의도에 근무하는 K씨는 퇴근길 교통 상황을 포털 다음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여의도에서 강남역까지 도로 상황을 지도를 통해 쉽게 알 수 있고, 수도권 외곽 교통상황은 CCTV 방송으로도 볼 수 있다.

K씨는 다음과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항공사진 지도를 통해 정겨운 고향집과 마을회관 풍경을 살펴 봤다. 다가오는 설연휴에 가족들과 찾아갈 서울 시내 맛집도 다음이 제공하는 파노라마 사진 지도를 통해 위치와 주변 도로상황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새해들어 주요 포털 NHN(035420) 네이버와 다음(035720)의 지도 서비스 경쟁이 불붙었다. 마치 길거리를 걸어가면서 주위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전국 모든 지역의 건물과 지형을 고해상도 사진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도 있다. 
 
주요 포털들이 선보인 지도 서비스에 대해 네티즌들은 `예상보다 뛰어나다`는 반응이다. 토종 포털의 지도가 앞서 나온 미국의 구글보다 품질면에서 월등하다는 평도 나온다. 국내 주요 포털이 벌이는 기술 대결에 네티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시작은 네이버가 앞서나
 
지도 경쟁은 네이버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네이버는 지난 6일 국내 포털 중 최대 해상도를 자랑하는 위성 ∙ 항공 사진 지도를 선보였다. 다음이 두달전인 작년 11월부터 지도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작 네이버가 먼저 치고 나와 초반 기싸움에선 밀리는 분위기였다.

 
▲ 네이버가 선보인 항공사진 지도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바라본 모습이다.

네이버는 서울과 경기도, 독도 등 주요 지역은 항공사진으로, 이를 제외한 국내 전 지역은 위성사진으로 찍은 지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 항공 사진은 50cm급이고 위성사진은 2m급이다. 50cm급이란 모니터상 1픽셀당 실제 지형 50cm를 반영한다는 것. 수치가 낮을수록 해상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50cm급 항공사진은 2m급 위성사진보다 해상도면에서 월등하다는 말이된다. 현재 보안상 50cm 이상 해상도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네이버 항공 사진 지도에선 서울 주요 지역의 현장감 있는 실사 이미지를 그대로 볼 수 있다. 현재 사대문 안쪽은 보안법상 이슈 때문에 해상도가 다소 흐리지만, 사대문 밖인 잠실과 강남 지역은 선명하게 나오고 있다. 기존 일반 지도에서 제공하는 지역기반 정보를 위성 지도와 접목시켜 서비스 활용도를 높였다.

다음도 곧바로 50cm급 항공사진을 선보였다. 압권인 것은 네이버가 주요 지역을 제외한 지역은 위성사진으로 처리했다면 다음은 국내 전지역을 항공사진으로 찍어 해상도가 앞선다는 점이다.
▲ 다음 항공사진으로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을 내려다 본 사진이다. 다음은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을 50cm급 항공사진으로 촬영한 것이 특징이다.

다음은 지난 19일 전국 모든 지역을 50cm급 고해상도 항공 사진으로 보여주는 `스카이뷰`와 국내 최초로 실제 거리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촬영한 `로드뷰`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스카이뷰`는 국내 최초로 전국 지형을 항공 사진으로 촬영해 고해상도 지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카이뷰는 전국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제주도, 독도 등 주요 지역 뿐 아니라 강원도 산간 지역까지 지원된다.

네이버도 조만간 6대 광역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50cm급 항공사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과 위성사진 지도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항공사진은 위성보다 해상도가 월등하기 때문에 검색 품질이 뛰어나다. 하지만 경비행기가 직접 사진을 촬영하기 때문에 위성 사진 보다 업데이트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반면 위성사진은 업데이트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 다음판 `스트리트뷰`, 네이버도 조만간 선봬
 
다음은 항공사진과 함께 국내 최초로 실제 거리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촬영한 `로드뷰`도 선보였다. 항공 위성사진 지도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것이라면 로드뷰는 자동차를 직접 타고다니면서 길거리에서 주변을 둘러 본 것이다.
 
다음의 야심작 로드뷰는 수도권 거리 구석구석을 360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생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로드뷰는 구글 `스트리트뷰`에 못지 않게 실제 도로 주변 모습을 상세하게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로드뷰는 스카이뷰와 함께 연동되며 거리의 간판과 도로 이정표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서울 지역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달 중 전국 6대 광역시와 제주도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다음이 국내 포털 최초로 선보인 로드뷰는 마치 길거리를 걸어가며 주위를 둘러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사진은 여의도역 사거리를 로드뷰로 검색한 것이다.

네이버도 이러한 파노라마 기능의 지도 서비스를 상반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더 나아가 로드뷰처럼 지상에서는 물론 공중에서도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파노라마` 기능을 준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도로교통 정보 제공 "내비게이션 안부럽네"

다음은 전국 주요 도로 속보를 알려주는 실시간 교통 서비스도 함께 오픈했다. 이용자는 다음 지도를 통해 특정 지역의 현재 교통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즉 도로 상황이 원활하면 녹색으로, 지체되거나 정체 되면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도로 상황을 표시하는 것이다. 5분 단위로 정보가 갱신되며 고속도로 주요 지점은 CCTV 영상으로 현재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 다음의 도로정보 서비스로 강남역을 검색한 결과, 20일 오후 4시50분 현재 강남역 주변 도로가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표시되면서 정체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하면 강남에서 일산으로 이동할 때 어느 도로가 원할한 지 쉽게 알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교통정보 티펙(TPEG) 처럼 막힌 길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
 
다음은 내달 중으로 모바일과 지도 서비스를 연동할 방침이라 휴대폰이나 애플의 `아이팟` 등에서도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도 조만간 실시간 교통정보와 지도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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