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현 신세계 상임고문은 15일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존의 초대형 프로젝트 이외에도 지방 중소도시로 다점포화 출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각 상권별 최적화된 유통포맷을 개발해 신세계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그동안 서울 강남과 부산 센텀시티, 인천 남구, 전남 광주, 경기 의정부 등에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백화점을 세워 지역내 쇼핑명소로 만드는 ‘지역 1번점’ 전략을 펴왔다. 점포수는 10개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는 게 신세계 내부 평가다.
지금도 신세계는 ‘지역 1번점’ 전략을 바탕으로 KTX 동대구 역사에 대구·경북지역 최대규모의 쇼핑센터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 1번점’ 전략을 고수할 때 발생하는 투자비 부담과 해당점포를 잃을 경우 사업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전략변경의 배경으로 꼽힌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그간 ‘지역 1번점’ 전략이 신세계의 성장기반이 됐지만 신세계 인천점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해당점포를 잃을 경우 지역내 사업기반이 한꺼번에 흔들리는 약점이 있다”며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다점포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백화점 점포수는 롯데백화점이 33개로 가장 많고, 현대백화점(069960) 14개, 신세계(004170) 10개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