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당국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약 3조8000억원대 자금을 조성, 대우건설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금융감독당국에 보고했다. 산업은행은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 인수자금을 자회사 출자한도에서 제외시켜 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
현행 산업은행법은 금융 자회사에 대한 투자한도를 자기자본의 20%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 규정에 따라 산업은행이 현재 PEF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1조원에도 못미친다. 금융당국은 출자한도 예외 승인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 이에 따라 빠르면 15일 예정된 금융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회사 출자한도 예외적용 승인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펀딩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11월초 딜을 종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올해초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6월 중순까지 대우건설 매입대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이런 계획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지난 6월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국회에서 "7월말∼8월초까지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으나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최근 들어 대우건설 주가가 하락하자, 산업은행 경영진이 대우건설 인수안을 이사회로부터 승인받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대우건설 주가는 1만원 안팎으로 산업은행 주당 인수가격 1만8000원의 55% 수준까지 떨어졌다.
산업은행이 PEF를 통해 매입할 대우건설 지분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 39.6%와 금호타이어 보유지분 5.61% 등 총 45%다. 산업은행은 이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씩 총 2조6000억원가량에 매입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인수자금 일부를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신디케이트론으로 차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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