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원장의 폭언 논란 등 갈등 상황이 불거지면서 결국 외상센터장 사의 뜻을 밝힌 이 교소는 20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병원 앵벌이를 했다”며 강한 어조로 보건당국과 병원을 성토했다.
이 교수는 최근 각종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지원까지 받으면서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아주대병원이 수익성을 이유로 외상센터에 병상을 고의로 내주지 않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를 문의했음에도 보건복지부가 상황 해결에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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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자신이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참석해 병원의 정부지원 예산 부실 전용 문제를 지적했고 복지부 역시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그러나 실상은 복지부 간부와 병원 측이 별도 협의로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거론하며 문제를 방관했다는 것이 이 교수 주장이다.
이 교수는 “복지부 과장이 (병원) 기획조정실장과 수시로 연락하며 나만 병X을 만들었다”며 격앙된 모습도 보였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 운영을 위해 노력한 지난 시간에 대한 좌절감도 여과없이 토로했다. 특히 ‘앵벌이’란 표현으로 자신의 노력이 실상 병원의 덩치를 키워주는 일 밖에 되지 않았다는 자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년간 동료의사, 간호사들과 죽을 만큼 고생하면서 일했지만 이젠 그들에게 더 이상 조금만 버티면 복지부가 도와줄 거라는 말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지금 생각하면 20년간 병원에 ‘앵벌이’ 노릇을 한 것 같다. 더 이상은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