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 유가'에도…미국인들 "자동차 타고 여행갈래"

메모리얼데이 연휴 차량 여행객, 작년보다 5% 늘 듯
미국 내 휘발유값 연일 사상최고…갤런당 4.610달러
  • 등록 2022-05-30 오전 10:32:17

    수정 2022-05-30 오전 10:32:17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내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자동차 여행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
29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협회(AAA)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30일)가 포함된 5월 마지막 주에 미국인 3500만명이 차량을 이용해 휴가를 떠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5% 증가한 수치다.

최근 미국 내 휘발유값이 갤런당 4.5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휴가에 대한 욕구를 억누르지는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도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8ℓ)당 4.61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약 50% 상승한 값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인들이 높은 기름값을 무시하고 휴가를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미국인들이 차량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은 추가적인 유가 상승을 예상케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여행 수요 증가는 휘발유 공급 부족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16~22일)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48만2000배럴 줄어든 2억1970만배럴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5.07달러를 기록하며 주간 4.3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편 여행을 제외한 평소에는 미국인들이 차량 운행을 삼가며 휘발유를 절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20일 발표한 미국인들의 한 달간 휘발유 수요는 하루당 88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3% 줄어든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만배럴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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