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주요 계열사 CEO가 그룹의 주요 현안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공동의결기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 작업은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도출하기 위해 꾸려진 태스크포스에서 맡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 방안이 최종 확정되면 6월말이나 7월초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취임 100일을 전후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도 신한금융에는 매분기 모든 계열사 CEO가 참석하는 경영협의회와 은행·카드·증권·생명·자산운용, 캐피탈 등 6개 자회사 사장들이 매주 모이는 `CEO미팅`이 있으나 심의나 의결 등 핵심적 권한이 없다보니 업무 현황보고나 단순한 질의응답에 그치는 한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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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공동의결기구 설립을 구상한 것은 의사결정기능이 극소수의 경영진에게 집중되면서 발생한 과거의 폐단을 막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지난해 경영진간 고소·고발로 얼룩진 이른바 `신한사태`에서 볼 수 있듯 특정인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다보니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룹내 파벌다툼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회장은 지난 3월말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시대에 부응하는 지배구조를 도입하고 투명한 승계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며 "취임후 100일을 전후해 종합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은 이와 함께 그룹의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으로 나눠진 기업금융이나 투자은행업무를 한데 관할할 수 있게끔 매트릭스 개념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인사나 경영 등 일상적인 업무는 기존처럼 운영되지만, 업무 자체는 매트릭스 조직의 지시를 받게 된다. 현재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이 같은 조직형태를 갖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 같은 시도가 안착할 경우 자산관리(WM)와 프라이빗뱅킹(PB) 분야에도 매트릭스 개념을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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