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 여전한데…"단원고 희생자 책상 치우라"

  • 등록 2014-11-27 오전 10:53:25

    수정 2014-11-27 오전 10:53:25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세월호 참사를 겪은 안산 단원고가 사고 이후 보존하고 있는 2학년 교실 유지를 놓고 부심하고 있다.

27일 경기도교육청 안산교육회복지원단 등에 따르면 단원고 2학년 10개 교실이 모두 세월호 사고가 난 4월 16일 이후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교실에는 선·후배와 다른 학교 친구들이 놓고 간 국화와 편지가 책상 위에 놓여 있고, 칠판과 벽면엔 사고당한 친구에게 남긴 메모가 그대로 있다.

최근 학교 측은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2학년 교실 처리 방안에 관해 재학생과 학부모, 희생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왔다.

그러나 1·3학년 학부모들은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교실을 정리해 달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장동원 세월호 가족대책위 생존학생분과 부위원장은 “유족 입장은 2학년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보존해 달라는 것이고 생존학생과 학부모도 마찬가지다”라며 “교실을 옮긴다는 이야기에 아이들이 울면서 마음아파 한다”고 전했다.

2학년 교실 보존 문제는 신입생 모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교평준화 지역인 안산 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다음 달 15일부터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 5곳을 선택해 지원하게 되는데 일부 중학교 학부모들이 단원고를 꺼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안산교육회복지원단 관계자는 “신입생 입학을 앞둔데다 학부모들의 생각이 각기 달라 타협점을 찾기가 어렵다”며 “우선 당분간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대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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