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보다 낫네' 여고생 약세장서 59% 수익률

코스피 4% 떨어지는 기간중 우량주 투자로만 고수익
  • 등록 2008-09-02 오후 2:19:23

    수정 2008-09-02 오후 2:22:54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시장의 급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여고생이 한달여 동안 대형주 거래만으로 59%이라는 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현대증권(003450)에 따르면 지난 7월21일부터 8월22일까지 5주간 실시된 전국고등학교모의투자대회에서 민족사관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방소정양이 54.49%를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5000만원으로 시작한 방양의 원금은 그의 '손'을 거쳐 5주만에 7725만원으로 불어났다.

실제로 현금이 오가지 않는 모의투자대회라고는 하지만, 대회 기간 중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64.32포인트(-4.12%) 하락하는 급락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왠만한 펀드매니저 보다 나은 성과다.

특히 이 수익률은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 종목이 아닌 코스피200 종목만을 대상으로 거래해 달성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방소정 학생이 대형 우량주에만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실제로 방양이 거래한 종목들을 살펴보면 LG전자(066570), 동아제약(000640), 미래에셋증권(037620), SK에너지(096770), LG화학(051910), GS건설(006360) 등 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 일색이다.

또 다른 방양의 투자매매 특징은 몇몇 종목에 한정해 집중적으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다는 점이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LG전자의 경우 하루중에도 3~4차례를 사고 팔기 일쑤였다. 소위 '단타'를 이용했다는 얘기다.

짧은 기간 수익률을 겨루는 투자대회라는 점에서는 '단타'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급락장이라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는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방양을 지도하고 있는 한용희 교사는 "방양은 기본적 분석에 충실한 매매에 주력했다"며 "경제신문을 매일 읽고 애널리스트 리포트 등을 연구해 종목을 발굴했고, 학교 과정중 '증권연구' 수업을 수강하는 등 주식투자에 대한 이론적 무장도 되어 있던 게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모의투자대회라고는 하지만 방양이 투자한 종목들의 경우 대부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익률"이라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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