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영국 노동자 임금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내수회복에 도움을 주고, 물가상승압력도 커질 수 있어 기준금리 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영국 통계청은 4~6월 주당 평균임금이 2.9% 상승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상여금을 포함할 경우 민간영역의 임금상승률은 3.7%나 된다.
영국의 지난 5~7월 실업률이 5.5%로 이전 조사(4~6월) 때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제로(0%) 수준이다. 그런데 월급이 올랐다는 것은 실질 임금이 큰 폭으로 뛰었다는 뜻이다.
마이클 마틴 인스티튜트 경제분석가는 “부정적 요소를 찾기 힘든 데이터”라면서 “실질 임금 상승은 실업률이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7월까지 석달동안 근로시간은 0.4% 줄었다. 반면 지난 2분기 성장률은 0.7%를 기록했다. 즉 근로시간은 줄고 성장률은 증가한 것이다. 생산성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평균임금이 오르면 물가상승압력도 커진다. 경제상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압력이 올라가면 금리 인상시기도 당겨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내년 봄 쯤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지표가 발표된 이후 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산하며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나 유로화와 견줘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