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화의 거장 운보 김기창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내년 2월 25일까지 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운보 김기창 특별전 ‘더 라이프 오브 지저스( The Life of Jesus)’ 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기창의 대표작 ‘예수의 생애’ 30점을 선보인다. 신약성경의 주요 장면들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독자적인 성화를 만나볼 수 있다.
| 김기창의 ‘예술의 생애’(사진=서울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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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생애’(1952~53) 는 신약성서의 주요 장면들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화폭에 담았다.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예수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복색을 한 인물들과 우리 전통 가옥이 유연한 세필로 묘사돼 전통 풍속화를 연상시킨다. 아울러 김기창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구현된 인물들의 표정과 동세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서구인의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 어느 나라의 성화에서도 볼 수 없는 독자적인 기법으로 그려졌다. 한국에 토착화된 기독교 문화를 드러내는 한국적 성화로서도 가치가 높지만, 빠른 운필과 뛰어난 구성력 등 운보의 회화적 성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7년 독일 국립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전 ‘루터 이펙트’에 초청됐던 작품이다. 해당 전시는 독일연방정부에서 주최한 범국가적 주요 행사로 독일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전시됐다.
관람객에게 특별한 관람 경험을 제공하고자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1일 3회(11시, 13시, 15시)에 한해 온라인 예약자 30명을 대상으로 전시장을 개방한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12월 24, 25일 양일간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김기창의 ‘예술의 생애’(사진=서울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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