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8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절치부심 끝에 제1야당의 당권을 잡았지만, 문 대표의 앞날은 험난하기만 하다. 스스로 두 번째 죽을 고비로 여기고 있는 ‘당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 문 대표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라는 평가다.
이번 전당대회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결, 호남·영남의 대결로 여겨진 만큼 문 대표의 세력과 지역을 아우르는 화합과 통합의 정치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문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에 언론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되면 ‘친노(친노무현)’라 불리는 이들에게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뼈를 깎는 결단이 불가피하다.
문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있었던 대립과 갈등을 모두 끌어안고 대표 취임 후 첫 인사에서 “계파 계보의 ‘ㄱ’자도 안 나오게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단심(丹心)을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문 대표 측은 “이번 선거에서 ‘탈계파 무지개 캠프’를 꾸려 운영한 것처럼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가 세 번째 죽을 고비라고 언급했던 내년 4월 20대 총선까지 가는 곳곳이 지뢰밭이다. 연초 담뱃값 인상과 연말정산 대란으로 촉발된 복지·증세 문제와 관련해 문 대표가 어떻게 당내 중지를 모으고 대여(對與) 협상에 나서는지에 따라 리더십이 평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운터 파트너’이자 대권 경쟁상대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복지지출 구조조정과 무상복지 수정이 우선이며 증세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언급한 만큼, 문 대표가 대여 협상에서 이 문제를 놓고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4·29 보궐선거는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치르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 2석(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 중원)과 호남(광주 서구을) 1석이 걸린 이번 보선은 모두 야권의 우세지역이지만, 야권후보 분열과 낮은 투표율 등의 변수로 한 치 앞도 모르는 박빙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문 대표의 차기 대권 가능성은 밝은 편이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1월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문 대표는 24.8%를 얻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1.4%)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13.0%)과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6.7%), 김무성 대표(6.2%) 등에 앞섰다.
문 대표가 새정치연합의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한편,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모두 넘을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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