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일자리 창출이 오히려 지역 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역산업의 고용구조 변화와 일자리 창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증가한 전체 취업자의 77.1%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집중됐다.
| 좋은 일자리 시도별 분포도(산업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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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대기업 채용이 주로 수도권에서 이뤄졌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는 76만명 증가했다. 이 중 73.7%에 이르는 56만명이 수도권에서 증가했다.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300인 이상 지식기반서비스산업 종사자도 같은 기간 동안 39만 2000명이 증가했는데, 이중 87.9%인 34만 5000명이 수도권에서 늘었다.
산업성장률이 높은 수도권과 충청권 그리고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주력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경남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갖고 있는 지역으로 꼽혔다. 일자리의 질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은 부산과 강원, 대구, 제주 등이었다. 대구와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의 지식서비스 분야 일자리 증가폭이 작았고 강원과 제주는 제조업 기반과 서비스업 기반이 모두 취약했다.
정부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자 일자리 늘리기 정책을 대기업 중심으로 펴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에 ‘좋은 일자리’ 집중현상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수 산업연구원 지역산업팀장은 “지역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제조업의 일자리 유지·확대가 중요하다”며 “지역산업을 고용친화적 산업구조로 전면 개편하고 지방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특화된 제조업 연계형 지식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