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괴물 물고기 정체 밝혀져, '돌연변이' 아닌 '홍투라치'로 판명

  • 등록 2013-07-16 오후 1:40:17

    수정 2013-07-16 오후 1:40:1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인터넷을 후끈 달궜던 여수 괴물 물고기의 정체가 홍투라치로 판명 났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의 확인 결과 최근 인터넷상에서 사진으로 소개된 특이한 모습의 ‘괴물고기’는 홍투라치라고 16일 연합뉴스가 밝혔다.

남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이 괴물고기는 최근 여수에 사는 한 낚시꾼이 백야도에서 낚시를 하던 중 바위틈에서 발견한 어종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의 확인 결과 여수 괴물 물고기는 산갈치와 비슷하게 생긴 ‘홍투라치’였다.

홍투라치는 심해성 희귀어종인 투라치과 어류로 우리나라에는 3종이 살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9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서부 태평양과 지중해를 포함한 대서양의 온대 해역에 분포하는 희귀 어종이지만 당초 추측된 미기록종은 아니다.

주로 중간 수층에서 생활하고 한국의 남부지역과 전 대양의 열대, 온대 해역 등에 분포한다.

홍투라치는 지난 1993년 우리나라 최초로 제주에서 발견된 후 2006년 주문진, 2007년 제주, 2008년 부산 등지에서 차례로 나타난 바 있다.

몸은 대형으로 최대 3m까지 자란다. 항문 뒤쪽은 체고가 급격히 낮아져 가느다란 띠 모양을 이룬다. 물결무늬의 꼬리지느러미는 부채 형태로 돼 있고 아래쪽에는 2-3개의 분리된 연조가 보인다.

이는 붉은 돔 모양의 몸체에 턱밑과 등 쪽에는 곤충 더듬이 같은 2개의 지느러미가 각각 있고 무엇보다 꼬리지느러미가 가늘고 길며 끝부분이 부챗살 모양을 이룬 것이 가장 특이했던 여수 괴물고기와 비슷하다.

여수 괴물 물고기라는 이름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이번 홍투라치는 연안으로 회유해 오는 경우가 드물지만 먹이가 되는 오징어나 멸치를 따라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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