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구원투수로 정광석 대표 '등판'..'현장전문가'

이사회서 대표이사로 선임..생산경쟁력, 수주활동 강화
  • 등록 2014-06-04 오후 3:59:33

    수정 2014-06-04 오후 3:59:33

정광석 대표이사. 성동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정광석 성동조선해양 생산총괄 사장이 성동조선해양의 새로운 대표이사를 맡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정광석 생산총괄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광석 대표이사 사장은 1953년생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40여 년간 조선업계 몸담아온 현장전문가로 국내 조선산업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대우중공업, 연합전선, 진로종합식품을 거쳐 1994년부터 2000년까지 한진중공업에서 근무하며 영도조선소의 생산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2년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으로 옮긴 그는 2008년부터 STX 다롄조선기지 총괄사장을 지냈다.

이처럼 한진중공업,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 STX다롄조선기지 등 초기 조선소 생산 관리를 맡으면서 얻은 정 대표의 별칭은 ‘구원투수’다.

2010년 8월부터 성동조선 생산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오너 일가가 모두 물러난 성동조선에서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란 얘기가 나왔지만, 작년 1월 삼진조선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올 초 다시 돌아왔고 복귀 5개월 여 만에 대표이사로 부활했다.

정 사장은 성동조선이 2010년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간 이후 세 번째 대표다. 앞서 하성용(2011년 8월~2013년 3월, 총괄사장 시기 포함), 김연신(2013년 3월~2014년 5월) 사장이 재무통으로 회사의 유동성 확보나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면 현장관리에 능숙한 정 대표는 생산 경쟁력을 높여야 할 숙제를 앉고 있다.

성동조선은 그동안 채권단의 자금 투입으로 재무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졌고, 작년부터 일감확보를 위한 수주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사장은 현장에서 쌓은 오랜 경험과 능력뿐 아니라 조선소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년간의 구조조정 속에 급격히 약화한 현장 경쟁력을 끌어올린 구원투수로 그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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