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석유·화학 분사후 해외합작 등 검토"

"국내 2차전지 생산라인 증설 부지 확보"
"2차전지 핵심소재 개발·생산 위해 M&A 검토"
구자영 사장 IR 서 밝혀
  • 등록 2010-07-23 오후 12:31:48

    수정 2010-10-22 오후 7:07:49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SK에너지가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을 분사한 뒤 해외 파트너와의 합작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구자영 SK에너지(096770) 사장은 23일 오전 서린동 SK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분사 이후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혼자 힘으로 (사업을) 하기 힘들면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하겠다"며 "이는 전략적 옵션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독립·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1월1일을 목표로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의 분사를 추진중이다. 분사 이후 높은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중이라는 설명이다.
 
구 사장은 또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국내에 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현재 대전시 유성구 소재 SK에너지 기술원에 100메가와트(MWh) 규모의 1호 배터리 생산라인을 가동중이다. 이는 연간 전기차 기준으로 5000대, 하이브리드 차량 기준으로 8만대분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배터리 공장의 해외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배터리 공장은 국내에 짓는다는 원칙"이라며 "연구소와 긴밀한 협력 관계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기술 누출의 우려가 있다"고 구 사장은 말했다.

이에 따라 대전 연구소에서 1시간 이내에 있는 지역에 공장 부지를 물색해왔다는 설명이다.

SK에너지는 또한 현재 생산하고 있는 분리막 이외에 다양한 2차전지 핵심소재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구 사장은 "분리막 이외에 양극재, 음극재 등 핵심소재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사장은 아울러 "최근 현대기아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고,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 USABC(US Advanced Battery Consortium)의 기술 평가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2차전지와 관련해서 ) 더 놀라운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K에너지는 한편  향후 석유제품을 합작, 제휴 형태로 수출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유정준 SK에너지 정유·마케팅(R&M) 담당 사장은 "상반기 석유제품이 수출 실적이 좋았던 것은 스위스 비톨, 일본 종합상사 등과 제휴를 맺어 중간 유통 단계 없이 팔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합작 등을 통해 시장 정보와 우수한 인력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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