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처리속도 등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에 고용량 D램을 앞다퉈 채용함으로써 용량 기준 모바일 D램 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6S와 아이폰6S+는 모바일 D램 용량을 기존 1GB(기가바이트)에서 2GB로 늘렸다. 기기에 채용되는 D램 용량이 2배 늘어나면 소비량과 매출도 2배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의 하이엔드폰 메인메모리는 3GB 이상 D램이 장착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는 4GB 램을 채용함으로써 전작(3GB)보다 D램 용량을 늘렸다. 중국 화웨이와 일본 소니가 이달초 국제 가전전시회 ‘IFA 2015’에서 각각 선보인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S’와 ‘엑스페리아Z5’에도 3GB 램이 탑재됐다.
모바일 기기 내에서 데이터 저장과 삭제를 반복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D램이 고용량일수록 UHD와 같은 초고해상도 콘텐츠와 멀티 태스킹 작업 등을 스마트폰에서 멈춤없이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에 듀얼 렌즈 카메라가 도입되면 화소수 증가로 인해 D램 소비량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스마트폰 시장이 갑자기 커졌을 당시 반도체 업계가 호황기를 맞은 바 있다”며 “다양한 기기가 생기면서 D램 수요가 늘고, 제품 성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소비량이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모바일 D램 소비량은 지난해 114억1500만Gb(기가비트)에서 올해 160억5600만Gb로 40.7% 늘어날 전망이다. 이후 연 30~40%의 증가세가 이어져 2019년에는 500억Gb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2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PC용 D램 가격 급락을 피해 프리미엄 제품인 모바일용 D램 비중을 늘리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D램 최고 용량과 속도를 동시에 구현한 ‘12기가비트(Gb) 초고속 모바일 D램’ 양산에 성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개선했다. SK하이닉스는 각각 30%씩 차지하는 PC용과 모바일용 D램 비중을 20%, 40%로 조정해 수요대응과 실적기여의 일거양득 효과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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