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이 확장공사 완료 예정일보다 2개월 앞서 매장 일부를 임시개장(가오픈)하고 영업을 운영 중이다. 월드타워점 폐점 손실을 최소화하고 본점 경쟁력을 하루라도 빨리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부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2층에서 진행 중인 확장공사를 일부 완료하고 이달 18일부터
아모레퍼시픽(090430) 아이오페·라네즈,
LG생활건강(051900) 숨·빌리프 등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30여 매장을 가오픈했다.
가오픈한 매장 면적은 1289㎡(390평)로, 확장이 예정된 전체 면적 2760㎡(835평)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오는 8월 말 확장오픈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본점 확장안은 지난해 9월 롯데가 시내면세점 경쟁입찰을 앞두고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포함된 내용이다. 11월 롯데면세점 본점 특허권 재승인과 함께 관세청의 허가를 마쳤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백화점 건물 3개층(9~11층)에 1만 3355㎡(4040평) 면적을 사용하고 있는데, 12층 2760㎡(835평)를 확장하면 총 1만 6115㎡(4875평)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본점 12층 확장공사와 함께 기존에 면세점으로 활용했던 9~11층의 리뉴얼(새단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리뉴얼 공사는 내년 초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본점 확장공사를 일부 완료하고 매장을 가오픈한 이유는 지난 26일 영업을 종료한 월드타워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112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3위 면세사업장으로, 올 1분기 1803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연간으로 치면 7000억~8000억원 페이스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호텔롯데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월드타워점으로 유치해 온 단체관광객을 소공점이나 코엑스점으로 유치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소공점의 영업 면적을 확장하고 부대시설를 확충해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12층에서 진행 중인 면세점 확장공사가 일부 완료되고 지난 18일 화장품 등 30여 브랜드 매장이 임시개장(가오픈)을 했다. 27일 오후 12층 면세점 매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롯데면세점 본점이 서둘러 매장을 가오픈한 또 다른 이유는 지난 5월 18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신세계(004170)면세점 명동점 때문이란 분석이다. 신세계 명동점은 신규 면세점임에도 하루 매출 10억원 수준을 기록하면서 롯데를 긴장시키고 있다. 롯데면세점 본점이 지난해 2조 2284억원 매출을 올린 부동의 1위 사업장이지만 신세계의 초반 시장 공략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검찰수사로 곤경에 빠져 월드타워점 특허 재획득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며 “롯데 입장에서는 본점을 하루라도 빨리 확장오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롯데면세점 입점비리' 신영자 이사장 소환 초읽기☞ 롯데면세점, 中관광객 유치 위해 상해에서 로드쇼☞ 롯데면세점, 여름맞이 이벤트…시즌오프 최대 80% 할인☞ IPO 앞둔 롯데면세점, 과열경쟁에도 폭풍 성장☞ 롯데면세점, 6월 태국 방콕점 개점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