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삼성전자·하이닉스 반도체공정, 발암물질 검출" 주장

  • 등록 2009-10-23 오후 1:19:56

    수정 2009-10-23 오후 1:19:56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 반도체공정 사용물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실시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역학조사 결과와 상반되는 결과로 반도체 공정의 유해물질 사용에 대한 재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상희 민주당의원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23일 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제출한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000660)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PR(포토공정)이라는 물질 성분 분석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환노위 의원들이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반도체 제조 3사인 삼성전자, 하이닉스, 앰코테크놀로지의 소속 6개 공장을 대상으로 `산업보건 위험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다.

여기서 삼성전자는 사용물질 6건 검사 결과, 6건 모두에서 벤젠이 검출(0.08ppm~8.91ppm)됐고, 하이닉스는 사용물질 4건 검사 결과 1건에서 벤젠 검출(3.95ppm)된 것으로 알려졌다.

벤젠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1급 발암물질로, 근로자가 벤젠에 노출된 후 백혈구 감소증, 백혈병 등에 걸리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

하이닉스(000660) 노동자 9명이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삼성전자 노동자 18명이 백혈병에 걸리는 등 반도체 업체의 백혈병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고 의원들은 주장했다.

노동부가 2007년 12월 반도체 업체에 대한 역학조사를 결정,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조사했을 당시(2008년 3~12월)엔 백혈병과 연관성 높은 벤젠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를 바탕으로 근로복지공단은 백혈병으로 사망했거나 투병 중인 삼성전자 노동자의 직업성 질환에 대해 산업재해로 판단하지 않다.

김상희·홍희덕 의원은 "안전공단의 역학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최소한 반도체 3사에서 실시한 수준으로 반도체 공정의 유해물질 사용에 대한 재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받지 못한 반도체 노동자에 대한 업무상 질병 여부를 재심사해야 한"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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