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하락` 롯데쇼핑, 이제부턴 `통큰 반전`

[Buy or Sell]
규제·대한통운 인수 우려로 11월 이후 주가 40% 급락
주가 하락으로 오히려 매력도 상승
  • 등록 2011-03-04 오전 10:59:17

    수정 2011-03-04 오후 1:55:41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롯데쇼핑(023530)의 가파른 주가 하락세가 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조가 강화되면서 구매력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부의 각종 규제, 대한통운 인수 참여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그간 주가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돼왔다.

그러나 최근의 가파른 주가 하락이 오히려 롯데쇼핑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롯데쇼핑 주가 역시 바닥권을 다지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성장성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우려감은 오히려 확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일 오전 10시50분 롯데쇼핑은 전일대비 2만2500원(5.88%) 오른 40만5000원에 거래되며 강하게 반등중이다.   2일 장중에는 37만450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전고점인 지난해 11월11일(52만5000원)에 비해 무려 40% 이상 주가가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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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주가가 이토록 가파르게 빠진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다. 외국인은 지난 1월31일부터 이날인 3일까지 무려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왔던 것.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공정위의 판매 수수료 공개 요구 등 정부 규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으로부터 외면을 당했던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3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장중 20거래일 만에 소폭이나마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장 막판에는 매도세로 재차 돌아섰지만 매도 규모는 이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상태다. 4일 오전 현재도 외국인은 롯데쇼핑에 대해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마감시까지 매수세를 유지한다면 21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서게 되는 것이다.

사실 롯데쇼핑은 `중국 소비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중국관련주와 함께 외국인으로부터 외면을 당했는데, 이날부터 중국 양회가 개최됨과 동시에 중국 소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 중국 관련주에도 매기가 몰리고 있고, 롯데쇼핑 역시 이같은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에도 중하위층 실질적 구매력 개선에 주목할만 하다"면서 "기존점 성장률은 2010년 9.4%에서 추가적으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13개점 추가 출점이 예정돼있어서 수익성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국내시장에서도 우려했던 구매력 둔화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1~2월 성장률은 백화점 14.4%, 할인점 7.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유통업종의 경우 완만한 인플레이션 기조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정부 규제와 관련해서도 그리 우려할만한 부분은 아니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출점 규제에 대해서는 이미 전년도 규제변화에 충분히 대응한 상태고, 백화점 수수료 역시 이미 작년부터 동결, 슬라이딩 마진제나 입점업체 인테리어비용 지원 등을 통해 정부 정책에 공조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의 각종 규제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의 마진 훼손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IFRS 도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지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FRS 도입에 따른 연간 1700억원의 영업권 미상각이 확정됐다"며 "자산유동화 차익 604억원이 1분기 반영되고, GS리테일의 온기 실적이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때보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유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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