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예상대로 실권주를 최소화한 가운데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권주 인수용으로 확보한 자금의 사용처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주주가 자기 돈으로 어느회사 주식을 매입하느냐는 것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중요하고, 최근 침체된 증시 국면에서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곳을 주목하는 분위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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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018260) 보유지분 일부를 처분,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시 참여할 자금 3000억원을 확보해 놓았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청약 결과 실권주가 많아봐야 8억원 어치에 그치면서 이 부회장이 확보한 돈은 유휴자금이 됐다. 삼성측은 이 부회장이 오는 15~16일 예정된 실권주를 청약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가능한 것은 금융계열사 삼성화재 보유의 삼성물산 주식 43만5000주다. 삼성화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계열사 신규출자를 금지하는 보험법 적용을 받아 이번 삼성엔지니어링 구주주 청약에 불참, 증자 전후 지분율이 1.1%에서 0.2%로 크게 낮아진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실권주 청약 계획을 밝힌 것은 대주주로서의 지원 의지를 나타내는 측면이었던 만큼 해당 지분 인수는 명분이 있다는 평가다. 최근 삼성전자 보유 카드지분을 생명이 인수한 것처럼 그룹내 금융·제조업간 교차지분 정리의 연장선이라는 의미도 있다. 다만 해당 지분은 40억원 대에 불과해 실제 인수하더라도 이 부회장의 자금 사용처에 중요한 비중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6%(시가 약 7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매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유력하게 나온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16.5%)인 곳이어서, 자신이 최대주주인 회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다는 것은 지배지분의 외부 이탈을 막는 것이자 향후에도 삼성물산이 삼성 지배구조의 중심이라는 것을 재확인시켜주는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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