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장외공방…"직무수행 문제無" vs "신상검증 우선"

與 "비정상 취득 녹취 사용 안돼" 野 "일반적인 취재 관행"
  • 등록 2015-02-11 오전 9:34:35

    수정 2015-02-11 오전 9:34:35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틀째 예정된 가운데 총리후보자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가 11일 MBC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장외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이 후보자가 소명할 부분을 소상해 설명했고 총리직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고, 야당은 이 후보자가 불리한 부분은 회피하고 자료제출에도 성실히 응하지 않는 등 신상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청문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지금까지의 청문회 과정으로는 후보자가 총리의 직무를 수행하기에 자질 면이나 능력 면에서 부족함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오늘 청문 과정을 통해서 아직도 미진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 더 소명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면 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총리가 어떤 능력을 갖추느냐, 총리의 업무적인 능력에 대해서도 검증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늘 청문회를 잘 마무리 지으면 일정 부분 좀 괜찮은 평가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문특위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유성엽 의원은 “아직 자료 제출이 미흡한 부분이 있고, 아주 불리한 대목에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고 피해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오늘 중으로 핵심자료들을 조속히 제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후보자가 유리하고 좋은 점에 대해서만 능수능란하게 답변하기보다는 불리하고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가지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혹시라도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는 게 좋겠다”면서 정책질의보다는 신상에 대한 검증이 우선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첫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언론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게 한 자료인 녹음 파일을 공개하는 것을 반대한 이유에 대해 “비정상적인 방법에 의해서 취득된 녹취가 국회에서 사용되는 선례는 남기면 안 되겠다는 취지에서 반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녹음 파일에서 이 후보자가 언론과의 유착관계를 의심받을 만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본인이 얘기 도중에 과장됐을 가능성이 좀 있다고 말 한 부분이 있다”며 “사적인 자리에서 좀 거칠게 과장되게 오해가 될 수 있게끔 말씀한 부분에 대해서 대오각성하겠다고 사과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유 의원은 취재기자가 녹음파일을 야당 의원에게 전달한 것이 취재 윤리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일반적인 취재관행”이라며 “우리 모두 공적인 일을 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그걸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청문회가 신상 검증에 치우쳤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신상 터는 것도 아니다. 한 달 넘는 기간 이상 재산이라든지 경력이라든지 전과라든지 병역이라든지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정말 샅샅이 뒤진다”며 “우리는 불과 우리 이틀 하는 것을 가지고 ‘신상 털기네 뭐네’ 하는 것은 청문회 자체를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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