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과 성과로 치르게 된다”며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샴쌍둥이와 같은 한 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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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당대표 얼굴로 치르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두고 당내 신경전이 과열되자 자제를 촉구하고 대통령 중심의 단일대오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과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친윤’ 대 ‘반윤’으로 날선 설전을 벌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윤 정부 앞에 놓인 시대적 과제가 엄중하다”며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경쟁과 세계질서 재편, 사회적 양극화,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 전환기적 도전 과제가 놓여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윤 정부가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을 성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다”며 “국민의 지혜와 저력을 믿고 집권여당이 혼연일체, 일심동체가 되어 기필코 윤석열 정부를 성공기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전당대회는 그 결의를 다지는 자리여야 한다”며 “전당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상대방을 향한 말이 같은 당 동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날이 서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어렵게 정권을 잡았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우리 당이 공천한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패 했다. 고립무원 한 가닥 희망도 없었다”며 “그러던 중 독보적 정권교체 수단이던 윤석열 후보에 대한 기대와 우리 당원들의 노력이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차분하게 가져갔으면 좋겠다. 이번 전당대회는 반드시 단결과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당대표가 되려는 분들은 총선 필승 전략과 방법론을 갖고 당원의 선택을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